오늘날 우리의 가정은 고통 속에 신음하고 있다. 이러한 가정의 곤란한 상황을 대변이라도 하듯이 우리나라의 이혼율은 산업화가 활발하던 1970년대 이후부터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더불어 최근에는 OECD에 가입한 국가들 중에서 이혼율이 1위를 차지한다는 보고가 발표되기도 했다. 증가하고 있는 이혼의 원인을 살펴보면 인간 각자의 삶이 다양하듯이 그 원인 또한 다양한 형태를 취하고 있는데 필자는 사회의 변화에 따라 적응하지 못한 성역할과 부부의 친밀감 부족, 그리고 소극적인 의사소통이라고 보고 이를 주제로 독자 여러분과 생각을 나눠보고자 한다.

첫째는 사회 변화에 따른 적응하지 못한 성역할이다. 과거의 우리나라는 국가 이념을 유교로 선택함에 따라 남성에 대한 여성의 지위가 현저히 낮았다. 하지만 현재는 출산율이 저하되면서 양성 모두의 자녀에게 균등한 교육의 기회가 제공됨으로써 여성의 지위 향상과 경제적 자립이 우리사회의 양성평등주의의 가치를 확대시켰다.
과거에는 성역할이 이분법적으로 집안일은 아내가, 바깥일은 남편의 일로 고정되었으나 현대사회에서는 사회의 요구에 따라 성역할 또한 상호간 동반자적 역할로 변화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에 따른 현실과 이상간의 의식 차이로 성역할에 대한 갈등이 생기고 이에 대한 불균형이 이혼의 원인이 되고 있다.

둘째는 부부의 친밀감 부족이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다양한 욕구를 추구한다. 굳이 첫 번째로 채워야하는 욕구가 있다면 그것은 사랑과 소속감의 욕구일 것이다. 부부 상호간에 신뢰를 기반으로 한 사랑은 곤란한 상황에 처해 있을 때 신뢰와 사랑으로 극복할 것이다.
하지만 신뢰와 사랑으로 정서적인 유대가 형성되어 있지 않을 때는 배우자보다는 술과 도박, 게임, 섹스, 일, 기타 등으로 더 강하게 몰두하여 부부관계에서의 친밀함을 저해하는 원인이 되는 경우를 상담을 하면서 흔히 접할 수 있다. 배우자가 원하는 욕구를 충족시키고  일관되고 민감한 반응을 보이므로 부부관계의 신뢰와 사랑이 회복되고 그 어떤 것도 침입할 수 없는 경계가 형성될 것이다.

셋째는 소극적인 의사소통이다. 우리 문화는 말을 많이 하는 남자는 남자답지 못하다고 하였고 여자는 담장너머로 목소리가 새나가면 집안이 망한다고 하였다. 그래서 우리는 서구사회와는 다르게 대화기술에 대해 배울 기회를 가정에서부터 익힐 수 없었으며 그 결과로 상대방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거나 대화가 단절되는 요소들을 서슴없이 사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대화로 인하여 소통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갈등이 생기며 역기능한 문제를 발생시킨다. 우리는 이러한 갈등관계를 해소하는 방법으로 적극적인 의사소통 기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 관심과 인정어린 태도로 상대방의 말과 감정에 귀를 기울이며 공감을 해주는 적극적인 대화 기법을 사용한다면 문제해결력을 기르고 부부관계가 회복되어 협력관계가 될 것이다.

우리는 행복하기를 원하지만 행복은 그냥 얻어지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우리는 늘 문제 속에서 살아가고 곤란한 상황에 처하기도 하는데 그때마다 행복한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선택과 선택에 따른 노력을 부부가 함께 했으면 한다. 부부가 행복하면 아이들도 행복하고 행복한 가정은 우리 사회의 미래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