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인권지원상담소를 사랑하시는 여러분!

 

   산에도 들에도 하얀 눈이 내리고 연일 영하로 떨어지는 한파에도 훈훈한 사랑을 전하는 후원인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담양군에 보금자리를 마련한지가 4년이 다 되어 갑니다.

 

   우리 사회에 일어나는 모든 폭력으로부터의 인권을 보호하고 가정과 사회의 구성원들 모두가 성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건강한 성문화의 형성을 위한 설립목적으로 상담과 교육과 홍보사업에 작년 한 해에도 소장과 상담원들은 최선을 다하여 왔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지속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사회의 여성과 아동을 대상으로 일어나는 폭력은 끊이질 않고 발생되고 있습니다. 여성가족부 산하 전국 성폭력 상담소의 상담실적 통계자료에 의하면 1999년에 26,607건의 상담이 2009년 67,221건으로 과거 10년 동안에 2.5배 증가되었음을 보고하였습니다(2002 여성백서, 여성가족부 성폭력상담 실적 통계, 2009).

 

    형사정책연구원은 성폭력이 발생하여 경찰에 신고 되어진 강간 사건을 중심으로 공식적인 통계자료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연도별 발생건수를 보면 2000년에 6,982건의 강간범죄 발생건수가 2009년에는 16,156건으로 2.3배 증가하였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성가족부 산하 전국의 성폭력상담소 상담건수의 통계자료와 형사정책연구원의 공식적인 통계자료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는 경찰에 신고된 성범죄만을 추산한 것으로 보이며 형사정책연구원의 2009년도의 강간을 포함한 전체 성범죄는 17,263건으로 전국성폭력상담소의 67,221건의 상담실적과 비교해 보면 2009년의 성범죄 신고율은 불과 3.9%로 추산됩니다.

 

   최근 보도에 의하면 피해자들이 성폭력을 당하여도 수치심 때문에 신고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이용하여 여고생에서 임산부에 이르기까지 범행을 한 강북 연쇄 성폭행 발바리가 검거되었습니다(http://news.kbs.co.kr, 2010. 12. 14.)

다수의 성폭력 가해자들은 신고 되지 않기 때문에, 그리고 신고 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성폭력을 행한 것으로 조사과정에서 드러났습니다. 우리나라의 성폭력 피해의 신고율이 앞에서 보고한 대로라면 실제 피해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직접피해자를 지원하는 상담자로서 성폭력으로부터 생존한 피해자들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입니다. 왜냐하면 피해자들은 신고를 할 때부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신고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성폭력 피해자들을 사회에서 보는 시각은 “밤늦게 혼자 돌아다녀서 성폭력을 당했잖아, 옷을 너무 짧게 입어서..., 괜히 그 남자가 그랬겠어 꼬리를 치니까 그랬지, 끝까지 저항하면 성폭행은 당할 수 없잖아” 이렇게 성폭력 유발 요인을 여성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신고도 자유스럽게 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겨우 용기를 내어 신고를 하게 되면 “한 남자의 인생을 망쳐놨네, 부끄럽지도 않나봐”하는 사회적 편견과 여성에 대한 차별이 2차 폭력으로 이어지면서 피해당시나 피해 후에도 생명에 위협을 받고 심리적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성폭력은 범죄입니다. 성폭력을 단순한 성관계로 치부하지 않고, 범죄로서 인식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함께 가해자가 되지 않게 하기위해서는 가정에서 성격적인 특성을 고려하여서 자녀교육에 힘써야겠습니다. 성폭력 가해자들의 성폭력 동기요인을 살펴보면 여성에 대한 분노와 공격성, 그리고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었습니다. 분노형 가해자는 자신에게 상처와 배신감을 준 여성에게 복수하지 못하고, 다른 여성에게 분노를 발산하기 위하여 성폭력을 행하는 경우가 전체 ⅔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남성성역할을 강조하는 사회문화에서 성장하는 남성은 지배적이고 공격적 성향을 습득해서 감정표현을 억제하고 표현에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그래서 타인에 대한 고통과 감정을 알아차리는데 실패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가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남자와 여자를 차별하지 않는 유연한 성역할(예, 남자도 부엌일을 할 수 있다. 여자도 성적인 존재이다.)과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격려하여 타인의 고통과 감정을 알아차려 분노와 공격성을 감소시킬 수 있도록 하는 양육태도와 가정환경이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성폭력은 인간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당연하게 누려야할 신체적 권리를 빼앗는 행위입니다. 상대방의 침묵이나 동의 없음을 허락으로 알고 성적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성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인격적으로 존중하고 존중받는 성 평등한 사회가 간절히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후원인 명단

 

강명훈(전남중학생),강우리(송원여고학생),강영미(특수교사),강종남(담양소방서),국향숙(요양사),김덕(상담원),김상호(세븐솔루션),김선남(삼정회관),김선란(화순실고행정실),김숙진(광주여성의전화),김숙희(담양읍사무소),김영규(담양소방서),김영근(광주은행),김용근(해태충전소),김은영(담양소방서),김평수(전남도립대학),김형복(해태충전소),김형규(월산교회),공종례(담양교육청),나인형(초당대학),노금구(담양소방서),노지숙(한재초등학교),문희경(금호타이어),박금고(담양소방서),박대규(해태충전소),박만수(내일신문사),박성준(해태충전소),박진숙(상담원),박진웅(담양소방서),박철희(담양소방서),박화선(목포대학),박희경(해태충전소),백영남(소장),백옥란(현대자동차),백철원(광주과학고),범용규(해태충전소),선지현(살레지오여고),송준석(전남도립대학),송찬근(삼성화재),송한규(담양소방서),송향숙(화순제일중학교),안순옥(수목원팬션),양홍준(담양소방서),윤복순(광산우체국),윤화영(담양소방서),이병철(담양소방서),이옥순(미르치과),이인철(담양소방서),이철규(담양소방서),이춘자(자영업),이춘희(광주YWCA),이현주(담양군청),이휴경(챠밍플라워),정대인(현대자동차),정석윤(광주상록교회),정양규(금호타이어),정효정(용면먹시곶감영농조합),조병천(담양소방서),조재동(담양소방서),조효철(전남도립대학),조현(담양소방서),차연호(금성건설),최숙경(광주여성의전화),최영호(해태충전소),최인섭(동원생수),최화삼(새마을금고),하태정(세종기업),허인여(명보법단)

 

자원활동가 명단

 

정경순, 이영희, 이소영, 박윤애, 박나영

 

후원으로, 자원활동으로 참여해서 도움주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으로 성폭력·가정폭력 피해자의 인권을 증진시키고 양성평등한 사회를 가꾸는 일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담양인권지원상담소장 백영남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