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이 함께 누리는 성! 건강한 성!

 

담양인권지원상담소장 백영남

 

 

인류최초의 고대사회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간의 생활은 수렵이나 목축, 농경사회를 거쳐서 산업사회, 정보화 사회로 발전하였다.

산업사회 이전에는 먹고사는 문제에 있어서 신체적인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농사를 짓고, 가축을 사육하게 되는 데는 신체적으로 힘이 센 남성이 우세했다. 그래서 그 당시는 정신적인 능력보다 신체적인 능력이 더 중요하게 인식되었다. 남녀 간의 정신적인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남자는 여자보다 체격이 월등하게 좋으니 머리도 더 좋다고 인식하면서, 곧 앞에서 말한 신체적인 차이가 차별로 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남성의 역할이나 권리는 높게, 여성의 역할이나 권리는 낮게 평가되고 구분되어 졌다. 이때부터 힘이 없는 여성은 사회적인 주요 생산부분에서 배제되었고 경제적으로 남성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산업혁명을 거쳐 자본주의 사회가 되면서 농경지에서 공장으로 옮겨졌고 성역할이 남자는 일터에서, 여자는 집안에서의 일을 분담하게 되어 남녀차별의 골은 더 깊어져 가부장제 문화가 발달하게 되었다. 이러한 가부장적 사고를 가진 남성들이 많기 때문인지 남녀의 차별이 가정폭력, 성폭력, 성매매, 외도, 직장 내에서의 성희롱이 발생하게 되는 문화적인 배경이 되었다. 여자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남성의 지배를 받도록 운명되어지고, 남성의 성적 대상물로 상품화 되는 등 현재 자본주의 사회에서 더욱 남녀 차별이 유지되며 강화되고 있다.

이렇게 가정 내에서의 사적인 가부장제가 정치, 사회, 경제 전반의 성불평등을 생산하는 공적인 가부장제로 확장하게 되었다. 특히 그 중 하나인 성매매는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사회병적 사회구조를 고착화시키고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다. 성을 팔고 사는 것은 안 된다고 말하지만, 성매매는 필요악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이와 같이 이중적이고 모순된 생각이 성매매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얼마 전에는 공기업의 간부들이 태국으로 2박 3일간의 1080만원 상당한 ‘성매매’접대여행을 다녀온 것이 발각이 되어 구속된 사건이 발생했다. 국가의 정책을 지키고 수행해야하는 공기업 간부가, 그것도 국민의 혈세로, 성매매관광을 다녀온 부도덕한 작태는 반윤리적이며 사회적으로 지탄받아 마땅하다.

“죽고 싶다, 나는 죽어야한다”며 절규하는 성폭력피해자들의 고통을 함께하면서 우리나라의 잘못된 회식문화, 접대문화를, 양성이 함께 누리는 건강한 성, 양성이 함께 존중하는 성으로 정착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건강한 성의식을 갖기 위해서는 우리가정 안에서부터 여자다움, 남자다움의 전통적인 성 고정관념을 버리고 어느 상황이나 개인의 생각과 생활양식으로 상황에 맞는 선택을 우리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 양성평등한 인간다운 삶을 실천하는 길이며 천부가 주신 권리를 찾는 길이다.